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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전하실 곳’이 필수가 된 세상…경조금 계좌번호, 이대로 괜찮을까

everything-one-643 2025. 11. 2. 11:34

결혼식 청첩장, 이제는 ‘계좌번호’가 기본?

요즘 모바일 청첩장이나 부고장을 보면 날짜, 장소뿐 아니라 신랑·신부, 혼주 명의의 계좌번호가 4~6개씩 나열되어 있는 게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과거엔 결례로 여겨졌던 일이 이제는 **‘새로운 예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직접 참석은 어렵지만 마음은 전하고 싶다’는 분위기가 계좌번호 공개를 당연한 관행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모바일 청첩장의 95% 이상이 계좌번호를 포함한다고 합니다.


“편리해서 좋다” vs “돈이 너무 앞서 보여”

최근 전국 성인 15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53.4%가 계좌번호 공개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는 대부분 “직접 가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 “정확히 전달돼서 좋다” 등 편의성 때문이었죠.

하지만 20~30대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편하긴 하지만 기분이 좋진 않다”, “너무 돈돈한 느낌이다”라는 의견도 많았고,
응답자의 3명 중 1명은 **‘불편하거나 찜찜하다’**고 답했습니다.

 


청첩장 속 계좌번호가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편리함 이면에는 갈등도 존재합니다.

한 예비부부는 축의금이 신부 측 계좌로 잘못 송금되면서 돈을 돌려받지 못해 결국 파혼에 이르렀고,
또 다른 커플은 시부모 계좌가 무단으로 청첩장에 들어가면서 이혼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장례식 부고에 적힌 상주 계좌로 부의금을 보냈지만
감사 인사 한마디 없는 경우도 많죠.
“계좌번호는 편하지만 인간적인 온기는 사라졌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해외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계좌문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경조사에 현금을 직접 요구하는 일이 드뭅니다.
결혼식엔 선물이나 기부로 마음을 전하고,
장례식엔 꽃이나 음식으로 위로를 표현합니다.

일본 역시 ‘돈만 우편으로 보내는 것’은 큰 무례로 여깁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현금 부조’가 사회적 관계의 일부로 자리 잡았고,
그마저도 이제는 모바일 송금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관행’이 된 계좌번호, 정치인에겐 논란의 불씨

문제는 이 관행이 공직자나 정치인에게까지 확대된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도 고위 인사들의 가족 결혼식 청첩장에
계좌번호와 카드 결제 기능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죠.

공무원 행동강령엔 경조사 통보를 금지하고,
김영란법상 부조금은 5만원 이하로 제한돼 있지만
계좌번호 공개는 사실상 ‘합법적 수금 창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돈이 앞선 사회일까, 달라진 예의일까

결혼과 장례는 여전히 ‘마음’을 전하는 자리이지만
요즘의 모바일 문화 속에서는 편리함이 예의를 삼키는 시대가 된 듯합니다.

“계좌번호는 편하지만 인간미가 사라졌다”는 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