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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값 벌려고”… K-뷰티의 그늘, 피부 알바에 기댈 수밖에 없는 4050 경단녀들의 현실

everything-one-643 2025. 11. 12. 09:34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화려한 앞면 뒤에는 잘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피부 알바’, 즉 화장품 인체적용시험에 참여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40~50대 경력단절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일보가 두 달간 취재한 내용을 보면, 이들은 단순히 ‘부업’ 차원이 아니라 사실상 생계 기반으로 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 40~50대 여성들의 선택

취업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인 중장년 여성들에게 돌아오는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경쟁에서 밀리고, 경력은 단절됐으며, 나이는 벽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다 보니 “반찬값이라도 벌자”, “커피값 정도는 내가 벌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선택하게 된 일이 바로 피부 알바입니다.

  • 하루 사례비: 2만~3만 원
  • 일당이 최저시급을 못 미치는 경우도 적지 않음
  • 한 달 열심히 뛰어도 20만 원이 안 되는 수입

게다가 단순히 화장품을 바르고 테스트하는 수준이 아니라,
피부에 발진을 인위적으로 일으키거나 상처를 내는 시험도 포함됩니다.
부작용이 생겨도 치료비가 사례비보다 더 드는 경우도 흔합니다.


✅ 참여자의 93%가 여성, 그중 압도적 다수가 중년

식약처 자료 분석에 따르면,

  • 전체 참여자의 93.4%가 여성
  • 그중 40~50대 중년여성이 절대다수

화장품 시험의 실험대는 결국 특정 집단에 집중되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K-뷰티 산업의 경쟁력은 이들의 피부 위에서 만들어진 셈입니다.


✅ “찍힐까 무서워서 말도 못해요”

시험 과정에서 부당하거나 불편한 상황이 생겨도 이들은 항의하지 못합니다.

  • “불만 말했다가 블랙리스트 올라서 다음부터 시험 참여 못하게 될까 무섭다”
  • 안내가 불충분해도 질문하면 직원 표정이 굳어져 “그냥 참고 넘어가야겠다” 싶어진다
  • 시험이 지연돼도 추가 보상 없음

심지어 어떤 기관은 참여자를 ‘파티원 모집’이라 부르며 게임하듯 사람을 모으기도 합니다.
연구 윤리라기보다 ‘사람 모집 콘텐츠’처럼 취급하는 셈이죠.


✅ K-뷰티의 발전, 그 이면을 돌볼 때

한국 화장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뒤에는 저임금·고위험의 인체적용시험에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져 있습니다.

“피부를 내어주는 일”이 생계의 선택지가 되어버린 중년 여성들의 현실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닙니다.

  • 참여자의 권리 보호 기준 부재
  • 사례비 기준 미비
  • 부작용 관리 체계 미흡
  • 중장년 여성 노동의 제도적 취약성

이 모두가 함께 다뤄져야 할 문제입니다.


✅ 마무리

이번 취재는 K-뷰티 산업이 유지되는 이면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보여줍니다.
화려한 브랜드와 신제품 뒤에, 매일 아침 아이 보내고 시험기관에 줄 서는 평범한 여성들의 삶이 있습니다.

이젠 산업 성장뿐 아니라 참여자 보호, 그리고 중장년 여성의 일자리 문제도 함께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